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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와 번역의 일기

번역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 번역학

by 貧者一燈 2026. 3. 25.

 

 

몇 개월동안 하지 못했던 일본어로 된 '중국의학의 역사'를 다시 계속 번역하고 있어요

번역도 하다보면 자꾸 실력이 늘어날뿐만 아니라 번역에 대한 관점이나 태도가

차례로 바뀌는 것 같아요

 

옛날에는 저는 초보자로서 외국원서를 순전히 직역만 하려고 했는데

이제는 조금 풀어서 번역하거나, 비슷한 단어와 문장으로 바꾸어서 번역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최종적으로 도달한 번역의 마음가짐은 '쉬운 글로 번역을 하자'입니다

 

아무리 좋은 문장과 멋진 철학이 담겨있어도 독자들이 읽기가 어렵고 알 수가 없으면

번역은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번역은 사람에게 어려움과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 기분좋게 흡수할 수 있는 글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번역에서 우리말을 잘 해야한다는 것은 독자들이 읽는 땅이 한국어라는 바탕입니다

저는 옛날에 한국의 책을 수도 없이 많이 읽었고, 시나 소설에도 도전해본 경험이 있어요

하지만 수학과 물리학을 하면서 너무 원서에만 의존하는 경향이 생긴 것 같아요

 

저는 이같은 '중국의학의 역사'를 앞으로 100페이지만 번역하면 모두 번역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 원서는 원래 중국인 2명이 쓴 것으로 일본인 3명이 일본어로 번역했고 다시 제가 한국어로 번역하고 있어요

이 중국의학의 역사에는 훌륭한 의사와 뛰어난 의학책 그리고 의학의 역사, 사상과 철학이 잘 나와있습니다

 

사람은 인생을 살면서 다른 인생을 모방하곤 합니다 이것은 인간이 발전하려는 노력입니다

저는 주로 철학자와 의학자 그리고 수학자나 물리학자와 군인을 모방하려고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중국의 의학역사에 수많은 의학자가 나와서 저에게 모범이 되기에 많은 것을 배웁니다

 

이 책은 전부 700페이지가 넘습니다 중국의학의 역사를 거의 모두 커버한다고 할 수 있어요

이 책이 나온다면 이제 다른 중국의 의학역사의 책은 더 이상 나올 것이 없을 만큼 방대합니다

물론 전문적으로 작은 주제를 다루는 책은 무수히 나오겠지요

 

오랫동안 걸려서 번역한 책이라 정이 많이 가고 중국의 학자와 이것을 번역한 일본의 번역가들을

생각하면서 조심스럽고도 최선을 다하여 번역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독자들이 이 책을 쉽게 읽을 수 있고, 책을 읽는 속도가 빠르고, 즐겁고 기억에 남는 번역이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