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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해안절벽에서 비바람의 폭풍을 만나다 - 난파선과 고산병보다는 안전했습니다(2)

by 貧者一燈 2019. 11. 27.



<계속>


 -수첩에 적은 것을 다시 써보았습니다-



이미 초겨울인데도
거의 이틀동안 비바람을
바다절벽위의 텐트속에서 보냈습니다

이윽고 텐트속으로 물이 스며들고
침낭(寢囊, sleeping bag)이 2개씩이나 있었지만
그 하나가 물에 젖어서, 더욱 추웠습니다

파도소리가 너무 커서
라디오나 휴대폰의 유튜브의 소리도
가까이 하지 않으면, 안들릴 정도이다

거센 파도소리, 바람소리 그리고
텐트의 펄럭이는 소리...
하여튼 파도의 소리가 제일로 크다

식량도 넉넉하고, 가스도 충분하고 옷도 많다
물도 많다 그러나,
텐트속으로 물이 들어와서...


첫번째 침낭을 적셔서,

그 침낭위에 비옷(우의 雨衣)을 2개를 깔고

이 위에 다시 두번째 침낭을 놓았다


마치 텐트속에 샌드위치식으로

오늘 밤을 날 것같다

그러나 밑의 스며든 물때문에 차갑다


지금은 파도소리가 세차게 출렁이며 울리고,

버너가 촛불처럼 탄다


가지고 온 책들은 모두

밀폐용 2중잠금장치가 있는 비닐봉투에 넣어서

조금도 젖지 않았다


그리고 충전용 밧테리가 있어서,

-7~8번 휴대폰에 100%로 충전이 가능하다-

밤에 유튜브를 보면서 무섭지 않았다


그러나 곧 그 다음날에 충전기도 다 소모했다~


나의 예상과 예감과 달리, 또한 국지적 일기예보가 틀려서

오랫동안, 거의 이틀동안, 비바람이 몰아쳤다

나중에는 휴대폰도 충전할 수가 없고, 텐트가 물로 가득했다


나는 이 깊은 밤에 밑으로 빗물이 들어와서

침낭을 젖게하여...

매우 춥고 또한 새우잠을 잘 수 밖에 없었다


지금은 컴컴한 저녁 5시 30분이 넘었다

내일은 날씨가 개어서, 샌트위치 밑의 침낭을

말려야 하는데...


버너 불빛밑에서 점점 어두워진다







텐트속에서 버너로 추위를 녹이다







집이나 호텔에서

태풍이나 장마 또는 눈폭설이 만나는 경우와

직접 텐트속에서

-고기잡이 배는 아니지만-

만나는 경우는 천양지차(天壤之差)이다


에밀 아르틴(Emil Artin, 독일의 수학자)선생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사과나무밑에서 사과를 직접 따는 사람과

    저 멀리서 바라보는 사람은

    큰 차이가 있다<<


를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이 말은 "수이론(數理論)의 3가지 진주(眞珠)"라는 책에서 나옵니다)




-수첩에 적은 글은 여기까지 입니다-




비바람은 이틀동안 계속 몰아치고, 추위와 거센 파도소리로

잠을 이룰 수가 없었고,

텐트속은 거의 물바다가 되고...

휴대폰은 다 소모되어서

하루 앞서 결국 집으로 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침낭이 물에 젖어서

너무 무거워서 도저히 들 수가 없어서

밑의 침낭인 coleman침낭은 두고 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포항제철(POSCO)의 휴게소에서

깨끗히 씻고...

버스를 타고 집에 도착했습니다






2019년 11월 25일 월요일

동해안 포항 북구의 해안언덕에서 찍었습니다

바다의 파도가 엄청 높습니다 그 소리도 극히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