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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나교(Jainismus)

자이나교란 무엇인가 - 번역(3)

by 貧者一燈 2023.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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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자이나교의 경전

 

마하비라의 가르침이 성전(聖典) 다시 말해서 경전이라는 형태로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온다고 합니다. 자이나교의 성전은 하나의 저작이 아니라, 몇 개의 문헌을 바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성전 중에는, 마하비라의 제자 스다루만이, 자신의 후계자인 쟌부에게 「존자 즉 마하비라는, 이와 같이 이야기를 하기도 하셨다」라고 전하면서, 존자한테서 들은 것이라는 형식을 띠고 있는 성전이 많다. 즉 마하비라 그 분의 말씀이 그대로 기록되었을 리는 만무하다. 그리고 스다루만로부터 쟌부에게 전해진 것만 성전으로 인정하고, 2500년 동안 아무런 변화없이 똑같은 형태로 전해질 리는 없다. 마하비라의 가르침이 오늘날까지 전해지는 성전의 모습을 할 때까지, 적어도 3번씩이나 편찬(즉 결집)을 경험했다고 한다.

최초의 결집은, 쟌부로부터 더 내려가서 4대째인 바도라바푸(기원전 3세기 무렵 : 표4를 참고하시오)의 시대에 이루어졌다고 한다. 당시 자이나교의 활동 거점이었던 마가다지방에 막대한 굶주림이 일어났다. 바도라바푸는 이러한 배고픔을 피하려고 교단의 일부를 이끌고 남쪽으로 이주했지만, 그 때, 마가다지방에 남아있던 사람들 사이에서, 자이나교 성전의 지식을 다시 확인하는 편집작업을 했던 것이다. 두 번째 결집은 기원후 3세기 무렵인데, 이 결집도 대규모 굶주림과 관련있다고 한다. 이 때에는 마토라와 바라비라는 서로 다른 2개의 지역에서, 거의 동시에 결집이 이루어 졌고, 결과적으로 자이나교의 전승에 2개의 흐름이 생겼다고 할 수 있다. 3번째 결집은 무엇보다도 앞에서 언급한 2가지 전승의 흐름을 없애기 위하여, 기원후 5세기 중엽에, 바라비라는 땅에서 이루어졌다고 한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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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지막 결집을 하여서, 성전의 내용이 거의 확정되고, 이것이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하지만, 1500년에 이르는 길고 긴 역사속에서, 후대의 텍스트(Text)가 성전으로 새롭게 추가된다든지, 제목만 남아있고 그 내용이 몽땅 바뀌어 버리거나, 오래된 텍스트에는 새로 삽입하거나 변하거나 또는 없어지거나 하는 일이 때때로 발생하는 것이 빈테루니츠[1976 : 19~67] 속에서 시사하는 바이다.

또한 성전에서 말한 가르침의 뜻이, 시대가 흘러서 가면서 서서히 이해하기 어렵게 되어서, 각 시대의 요청에 따라서 성전에 해설(주석을 달다)을 달게 되었다. 성전에 대해서 여러 가지로 해석하는 글이 엄청나게 늘어났기 때문에, 성전과 그 주석 문헌을 모두 합한 전체는, 우리의 상상을 훨씬 초월하는 방대한 양이 되었다. 성전 그 자체만으로도 오늘날에 가장 많이 잡으면 45개의 문헌이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학파가 있다. 필자는 예전에, 자이나교 신자의 안내를 받아서 「아가마 만디루」라고 흔히 부르는 마하라슈토라주의 뿌네시 근교에 위치한 사원을 방문한 일이 있다. 「아가마」라는 것은 자이나교 성전의 호칭이고, 「만디루」라는 것은 사원을 의미한다. 본전을 둘러싼 회랑의 벽에는, 문자를 새겨넣은 금속판이 빽빽하게 붙어 있었다. 높이가 대략 3미터, 회랑의 한쪽 변은 100미터 정도인 것 같았다. 이것이 사면으로 삥 둘러쌓기 때문에, 장관이라고 할 수 밖에 없는 광경이었지만, 이것은 자이나교가 말하는 성전의 전부였다. 필자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분량에 새삼스럽게 정신을 차리게 했다.

성전은 내용적으로, 자이나교의 기본적 가르침으로 시작하여, 가르침에 관련된 이야기, 출가수행자의 집단생활에 관한 규칙(rule)과 이것을 어겼을 때 받는 벌칙규정, 여러 가지 의식을 행할 때에 부르는 찬가 등, 아무튼 자이나교와 관련된 모든 사항이 적혀있고, 자이나교의 출가 수행자가 먼저 처음으로 반드시 읽어야만 하는 교과서 같은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성전은 자이나교 신자에게 있어 신앙이 의지하는 바이며, 생활에 필요한 지식의 원천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자이나교에 관한 사항은 분야 면에서 선행연구, 필자의 실제 체험에 바탕을 둔 것이지만, 기본적인 부분은 이러한 성전이나 이것에 준하는 역사적 자료의 기술과 이것을 대상으로 한 선행연구에 바탕을 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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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하면, 이런 텍스트는 자이나교를 연구하는 사람이게도 「자이나교란 무엇인가」을 알기 위한 귀중한 자료입니다. 이상은 지나 (= 마하비라)의 생애와 그의 가르침, 그리고 가르치는 매체로서 경전에 대한 이야기였다.

 

지금부터는 자이나교의 2개의 커다란 종파(宗派), 즉 백의파(白衣派)와 공의파(空衣派)에 관한 이야기이며, 분열에 이르게 된 경위와 양파의 차이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