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이나교(Jainismus)

자이나교란 무엇인가 - 번역(9)

by 貧者一燈 2024. 1. 7.

 

 

PAGE 39

 

 

6 재가신자의 생활

 

출가 수행자의 목적이 모든 업(; karma)을 완전히 소멸시켜서 윤회(輪廻)로부터 해탈하는 일이다. 이에 대하여 재가신자는 보다 세속적 모습을 띄고 있다. 예를 들어, 그들은 현세에서 행복하고 싶고, 내세에는 보다 좋은 처지(境涯 경애)로 바꾸어서 태어나기를 목적으로 합니다. 그렇다고 하지만, 재가신자도 또한 출가수행자와 마찬가지로 5가지 맹세를 따라서, 하루하루의 삶을 살아간다. 큰 맹세와 작은 맹세를 설명했듯이, 출가수행자처럼 완전한 형태로 이러한 맹세를 실천할 수 없기에, 어느정도 느슨한 형태로 실천하지만, 불살생을 첫 번째로 한 이런 맹세들은 그들의 일상생활의 모든 면과 연관되어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그리고 다른 종교에 달리,그들은 하나의 독특한 재가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5가지 맹세를 보충하는 7가지 추가 맹세를 두고 있다. 그래서 재가신자는 이런 12가지의 맹세를 인생의 목표로 삼고 있다.

이제부터 이러한 추가한 맹세를 간략하게 소개하고, 그런 뒤에 재가신자의 생활에 가장 큰 특징인 보시베푸는 일을 하다푸쟈 (예배)에 대하여 소개하고 싶습니다.

 

1. 12가지 맹서

 

재가신자는 약간 느슨한 형태의 5가지 맹세, 생물에게 상처입히지 않는다,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주어져 있지 않는 것을 가지지 않는다, 성적으로 금욕을 지킨다, 소유하지 않는다라는 맹세에 더해서, 3번째로 구나 우라타 (덕의 계율)4번째로 쉬크샤 우라타 (학습의 계)라고 부르는 7개의 보조적 맹세를 두고 있다. 이것들은 재가신자의 생할을 규정하는 문헌에 자세하게 나와 있다. 그러나 이 맹세의 내용은 각 시대나 공의파와 백의파의 다른 점 때문에 차이가 나타난다.

굴전[堀田 2026 b : 30]이 소개하는 3가지 덕()의 계율(德戒)에 대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방위에 관한 서계, 무용한 훼손에 관한 서계, 소모품과 내구품에 관한 서계이다. 방위에 관한 서계란 이동하는 범위를 제한하는 맹세이고, 이것은 필요 이상으로 이동한다거나, 자기 마음대로 이동해서 함부로 생물을 해치는 일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Wiley 2009 : 79]. 무용한 훼손에 대한 서계란 타인에게 상쳐를 입힐 수 있는 일을 획책하다든지, 도박을 한다거나, 함부로 나무를 자른다거나, 땅을 파거나 하는 일을 금지하고 있다.

 

PAGE 40

 

또한 독약이나 무기 등 유해한 물품을 널리 퍼트린다거나, 다른 모임에서 다투게 만드는 일도 물론 금지하고 있다[Wiley 2009 : 34~35]. 공의파는 여기에다가 덧붙여 잔인한 이야기와 성적인 이야기를 듣는 일도, 이 서계에 입각하여 금지하고 있다. 소모품과 내구품에 관한 서계란 특정한 물품의 사용을 제한하는 조항이지만, 이 서계에 따라서 특정한 음식물의 제한, 야식의 금지, 특정 직업에 종사하는 것 등을 제한하는 경우도 있다.

4개의 학습계란 장소에 관한 서계, 반성적 명상에 관한 서계, 포살(布薩)에 관한 서계, 보시에 관한 서계이다[堀田 2016 b : 30]. 장소에 관한 서계란 어떤 기간을 정하여 앞에서 설명한 방위에 관한 서계보다도 더욱더 엄하게 이동범위를 제한하는 맹세이다. 예를 들어서, 일정 기간 동안에 집 밖으로 나가지 않고, 외부의 접촉을 끊거나, 가까이 있는 사원보다 멀리 가지 않는다는 제한을 설정한 맹세이다. 반성적 명상에 관한 서계란 사마이카라고 부르는 날마다 정한 명상을 빼먹지 말고 하자고 맹세하는 것이다. 포살에 관한 서계란 특정한 날에 보통보다도 더 엄격한 생활을 하고, 불살생을 철저히 하며, 단식을 하는 것이다. 때때로 출가 수행자와 같은 공간에서 일정 기간동안 함께 생활하는 것이다 (사진11). 보시에 관한 서계란 보시 즉 보시하는 일을 권장하는 것입니다. 나중에 이야기하겠지만, 보시의 대상은 출가 수행자뿐만 아니라, 교단을 유지하기 위한 여러 가지 지원을 하는 것입니다.

여기까지가 재가신자의 기본적 규칙(rule)입니다. 그러나 이런 규칙에 바탕을 둔 생활속에서 출가수행자와 비교해서 가장 차이나는 행동은 보시일 것입니다. 지금부터 보시에 대하여 자세히 살펴보기로 합시다.

 

사진11 출가 수행자와 함께 포살을 하는 재가신자(구쟈라토주 아메다바도)

 

PAGE 41

 

2 보시를 하는 일

 

재가신자가 출가 수행자에게 보시하는 것은 종교적 행위이며, 자이나교에서 탁발하는 출가 수행자에 보시를 제공하는 일과 거지에게 물건을 주는 일은 분명히 구별된다. 이런 행위가 올바르게 이루어진다면, 보시를 하는 사람으로서 재가신자는 공덕을 얻을 수 있다고 여긴다. 재가신자도 단식 등을 하는 출가 수행자와 같은 행위를 실천해서, ()을 소멸시키는 일을 하지만, 보시라는 방법으로도 또한 영혼(靈魂, 지바)의 상태를 보다 좋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재가신자가 반드시 해야만 하는 올바른 행동을 설명하는 텍스트(Text)에서, 보시를 하는 사람은 보시를 할 적에 다음과 같은 4가지 조건을 충족시켜서, 그 공덕을 올바르게 얻을 수 있다고 한다 [Wiley 2009 : 70~71]. 첫 번째로, 보시를 할 때는 적절한 마음 상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보시는 세속적인 욕망이나 노여움, 그리고 교만한 마음, 남을 속이는 마음, 탐내는 마음 등과 같은 격한 마음이 없는 상태이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한다. 두 번째로, 보시를 받는 쪽 (즉 출가 수행자)에게 적절한 경의를 표현하고 그리고 적절한 시간에 보시를 하는 등 올바른 예의범절을 따른다는 점이다. 세 번째로, 보시하는 물건이 받는 쪽에 적당한 것이어야 하는 점이고, 마지막 네 번째로, 받는 쪽의 성질, 즉 보시할 만한 가치가 있는 자에게 적절하게 보시를 한다는 점이다.

사원에 가서 참배를 하고 존귀한 형상을 숭배하는 자이나교의 일파는 사원에서 여러 가지 의례나 성지순례, 존귀한 형상의 개안공양(開眼供養) 등에 대하여 지원을 해주고, 또한 사원을 건립하고 관리하는 일도 중요한 보시의 한 부분이다. 많은 자이나교도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성지(聖地)인 라쟈스탄주의 아부산이나, 구쟈라토주 파리타나에 있는 샤토룬쟈야산에 건설한 사원은 11세기 이래로 재가신자였던 그 당시 왕국의 재상 등이 지원한 것이다.

 

PAGE 42

 

 

3 뿌쟈(예배)

 

마하비라를 포함하여 24명의 티루탕카라에 예배드리는 일은 모든 자이나교도에 있어 공통되는 가장 기본적인 행위이다. 자이나교에서 예배에는 2가지 종류가 있다고 한다. 그 하나는 심적인, 내적인 예배이고, 또 하나는 물리적, 외적인 예배이다. 백의파 중에서도 존귀한 형상을 숭배하는 재가신자들에게, 뿌쟈(에배)라는 것은 티루탕카라 등의 형상에 대해서 물리적으로 예배하는 것이고, 공물을 받치거나, 등불로 환하게 비추거나 하는 일이 예배이다 (사진12). 그들은 매일 가까운 사원에 가서 존귀한 형상에 예배를 드린다. 예배의 순서와 공물의 종류도 정해져 있지만, 지역에 따라서 다른 경우도 있다(*12). 존귀한 형상이 안치되어 있는 사원의 본당은 창문이 달린 문으로 외진(外陣)과 내진(內陣)으로 나누어 지고, 보통 예배는 외진에서만 한다.

외진에서 존귀한 형상을 보는행위를 주로 하기 때문에, 보통의 예배는 이것을 의미하는 다루샨(산스크리트어로는 다루샤나)이라고도 부른다. 특별한 날에는 목욕을 하여 몸을 깨끗이 하고, 예배용 옷을 몸에 걸치고 내진으로 들어가, 존귀한 형상에 직접 보면서 예배를 할 수가 있다. 그들 대부분은 자기 집에도 작은 제단을 가지고 있고, 거기에 예배를 매일 빠짐없이 한다.

이것과 대조적으로, 존귀한 형상을 숭배하지 않는 자들은 마음 속에서 티루탕카라를 생각하거나 찬가(讚歌)를 부르거나 해서, 내적인 뿌쟈(예배)를 한다. 그들은 존귀한 형상을 가지지 않고, 이것을 안치한 사원도 가지지 않기 때문에, 사원에 참배하러 가는 일은 없고, 집회장에 모여서 예배를 드린다.